오늘은 미술품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미술품의 가격이 곧 미술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미술작품이 고가에 거래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임은 분명할 것입니다.

오늘 만나볼 작가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 런던 소더비 경매를 통해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미술품 중에 최고가를 수차례 갱신했던 주인공입니다. 바로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입니다. ​

실제로 자코메티의 작품 중에는 경매가가 1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작품이 다수 있습니다. 청동 조각인 ‘포인팅 맨(Pointing Man)’은 2015년 5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4129만 달러(153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또한 ‘걷는 사람 1(Walking Man 1)’은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이 6500만 파운드(1112억 원)에 낙찰됐으며, ‘마차(Chariot)’는 2014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97만 달러(1100억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그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삶을 통해 그의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알아보고 작품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자코메티는 스위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인 조반니 자코메티(Giovanni Giacometti)의 아들로 스위스 보르고노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형제인 디에고 자코메티와 브루노 자코메티 역시 후에 미술가로 성장했을 정도로 자코메티는 예술가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뼛속까지 예술가입니다.

당대 제법 이름을 날린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아홉 살에 드로잉을 시작할 정도로 재능도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그의 관심사는 조각이었습니다. 13세 무렵 동생 디에고를 모델로 제작한 조각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예술가가 되고자 결심한 그는 제네바 예술 학교를 졸업하였고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고향인 스위스를 떠나 파리로 이주합니다.

파리로 간 자코메티는 오귀스트 로댕의 조수였던 앙투앙 부르델의 밑에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자코메티는 큐비즘과 초현실주의에 눈을 뜨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후에 그의 작품에 반영됩니다. 당시 그는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 파블로 피카소 등의 예술가들과 함께 공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당시 크게 유행하던 꿈과 환상을 좇는 초현실주의 사조에 영향을 받아 상상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에 몰입했고 1930년대까지 이어진 이 시기의 핵심 주제는 죽음과 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