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말 그대로 오프라인 경험 콘텐츠의 르네상스가 온 것 같다. 서울 시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재미있는 브랜드의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스몰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세그먼트를 구분하지 않고 전개되는 홍수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더 강조된다.
광고 콘텐츠에 속지 않는 팁이 하나 있다면, 검증된 브랜드의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나 전시를 찾아가는 것인데, 99.9%의 확률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아무래도 스탠다드 자체가 높기 때문에 콘텐츠의 완성도가 검증되는 편이다.
이번에 다녀온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회이다. 불가리는 미술관에서 자신들의 제품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편인데, 이번에 다녀온 국제갤러리 전시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인구에 회자될만한 완성도가 있었다.
입점 브랜드를 빛내는 조연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하업트. 브랜드는 1주년을 맞이해 스스로 주연이 되어 8번째 기획전 를 전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술에 잔뜩 취해 그날의 기억이 민망함으로 몰려오는 순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업트는 엉뚱한 물음을 시작으로 연상되는 것들을 공간에 나열한다. 행방불명된 내 물건, 하지 말았어야 할 전화, 길가에 남긴 나의 영역 표시, 액정 나간 스마트폰··· 이는 곧 하업트 구성원의 민망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은 기억의 조각이다. 이렇듯 익살스러움이 가득 담긴 작품들이 2층 전시 공간을 채우는 한편, 1층은 카페 겸 바로 운영된다. 이번 기획전에 맞춰 선보이는 하업트 바는 작년 6월 공간 오픈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물이다. 이처럼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로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한 하업트. 공간을 운영하는 정광호 디렉터를 만나 그 소회를 들어보았다.


